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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큐레이션

한국 문학 자료를 담은 문학DB에서 문예지, 근대문학총서의 작품들을,
현대적인 문장웹진 등에서 매주 추천하여 보여드립니다.
1970년대의 감성부터 현대까지, 지금 봐도 세련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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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감상&비평 [감상&비평] 2024년 4월 월 장원 발표

글틴 친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감상&비평 게시판 멘토인 문학평론을 쓰는 김태선입니다. 요즈음 산책을 하다보면 봄에 피었던 꽃들 지고 그 자리에 작게 열매가 자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한낮에는 반팔만 입고 다녀도 될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나요. 4월에 감상&비평 게시판에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어요. 4월에는 늘 열심히 쓰는 송희찬님과 화자님,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Alicja님 세 분의 글을 만날 수 있었어요. 송희찬님은 예전보다 글의 짜임새가 좋아졌고, 화자님은 늘 나름의 관심 분야에서 치열하게 생각하는 글을 써주었어요. Alicja님도 자신의 경험 평소의 생각해온 것들에 빗대어 작품을 읽고자 한 모습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글쓰기의 목소리가 독자보다는 글을 쓰는 자신으로만 향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쉬웠던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월장원을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비평&감상 게시판에 많은 글들이 올라와서 다음 달에는 여러 작품을 장원으로 선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에는 조금은 독특한 책 두 권을 추천 도서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동물과 세계가 서로 능동적으로 관계맺는 방식을 살피는 생물학 책으로, 인간 중심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세계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른 하나는 다른 예술 장르와는 다르게 감상자가 행위자로 참여하는 장르이자 매체인 ‘게임’을 탐구하는 책으로, 기존의 예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미학적 운동에 관해 생각하게 합니다. 야콥 폰 윅스퀼, 『동물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정지은 옮김, 도서출판b, 2012 C. 티 응우옌, 『게임: 행위성의 예술』, 이동휘 옮김, 워크룸프레스, 2022 그럼 항상 안전하고 건강한 나날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글을 쓰다가 궁금한 점이 있다면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함께 남겨주세요. 답을해드릴 수 있는 것이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05.09 관리자
동네

*동네 오래된 아파트는 다소 멋있어요 방금 전까지 너가 여깄었고 그게 어쩐지 무서웠다 후미진 놀이터에 검은 길고양이 유기견 밥 주는 사람 변성기를 맞은 웃는 소리 이따금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곤 하지 그게 무서웠다 6월에는 개구리 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다 썩은 연못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신기했다 구멍가게서 나오는데 지갑을 잊었고 다음에 오면 갚으라 하셔서 다음은 없었다 누군가의 사랑을 저버린다는 게 견딜 수 없게 버겁습니다 그래, 너가 멋있다고 한 아파트는 칭찬을 듣기까지 30년이 걸렸단다 닭장의 어디가 좋냐고 물으면 제가 할 말이 없어요 그저 그게 예뻐 보이는 걸 너무 많은 걸 등졌고 어쩐지 동네로 가고 싶어진다 그곳은 소년이 있던 곳*

2024.05.09 사인

여기 변기 있어요 샘흰 색 소변기에서 냄새가 흐르는 것을 친구가 목격했네샘 오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주제로 이끌어가는 키워드는 샘에 빠졌고너도 이제 저 웅덩이로 들어가게 될거야샘은 아무 말 없이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저 들어가기 싫어요샘교육자인 내가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너의 이름이 빠진 저 웅덩이에 샘을 넣어라소변기도 샘이 된 것처럼너도 현대 미술이 될 것이다누구의 시선이 널고흐와 다빈치와 루벤스의 작품으로 보면예술일거야샘 우린 그럼 작품인가요?친구의 말은 루벤스와 다빈치와 고흐의 그림을 찢었다샘의 소변기 향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그저 향기로만 존재하고너의 이름도 그저 그림으로서 존재할거야샘 어디가요?나는 그런 친구에게 인사를 구하고샘을 들고그림이 된 현실에 웅덩이로 들어가게 되었네

2024.05.09 송희찬
여름여름여름

너랑 헤어지고 얼른 여름이 오길 빌었다가벼운 바람이 불면 무거웠던 내 마음도 가볍게 날아가버릴 것만 같아서시원한 바람이 불면 내가 가진 무게들이 별 것도 아닌게 될 것 같아서그래서 그랬다그래서 상처가 난 마음엔 항상 밴드를 붙이고 다녔고그 끝엔 오해와 의심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여름은 치유의 계절이다겨울에 받았던 상처들을 여름이 몽땅 가져가버린다그래서 여름은 미화되기 쉬운가 보다여름은 익사하는 계절이다그리움에 구멍 난 마음에는 빗물이 고여있고빗물에는 내 상처가 비추어지고 있다어쩌면 비가 아니고 눈물일지도그래도 괜찮다상처가 난 곳에는 아가미가 생겼으니 난 물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

2024.05.09 차윤
모래시계

언젠가는 다 가버리고야 말 모래시계 속 시간그 사람은 그랬더랬지시간은 가버리는게 아니라 쌓이는 거라고나는 아직도 그 무엇 하나 깨닫기 원치를 않는데이렇게 고민할 뿐이다아아 사라져버리고 말 것들을 위하여혹은 그 곁에 남을 우리를 위하여두려워하는 것은 나의 본성인가아니라면 우리 눈에 안대를 씌우고 참 행복을 보지 않으려는 미련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미련이 나의 본성이라고 인정해 본다그에게 외쳐대답해주십시오시간이 내게 쌓인 것이라면 그 쌓인 것은 다 어디에 있는지왜 나는 그것을 누릴 수 없는지내 안에 있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뿐이라는위안뿐인 말을 제발 늘어놓지 마십시오돌아오는 것은 쏟아지는 모래알 튕기는 소리뿐언젠가는 이곳에서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으려나나는 아직도 여기, 유리 안에 있는데

2024.05.09 유경완
위스키

냉기속 연기처럼 부르는 너의 이름은 위스키, 내 혀 끝에 몇초를 쪼갠 시간의 조각이라도 좀 더 흘러줄래? 너의 듬직한 등을 향해화살을 겨냥한다쏘지 못한채로 사슴은 도망갔다 우리의 퍼즐조각들을 하나 둘 씩 모아봤어백일몽같기도 하고 한편의 사랑영화같기도 하고 내가 몰래 마신 막걸리 맛 같기도 하고 잊어버린 어린시절 노래 같기도 하고종이에 베인 살점같기도 하고유령이 된 내 친구야아무튼 너의 달콤씁슬한 미소가 보여세상도 우리 인생도계절이 바뀌듯 색을 바꿀텐데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영원한 겨울,오염된 첫눈의 색이야별이 없는 어두운 방의 천장을 보았어너라는 벽을 넘고 싶었지만 난 덮여있더라 의미를 놓친 인싸의 농담처럼 절반이 잘려진 장편소설처럼 사랑이라는 이야기속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우리 집 앞 편의점 직원이 내게 스스럼없이 건네준 위스키, 내 혀에 닿기 전에 다 쏟았어

2024.05.08 위다윗
카카오 99% 초콜릿

너는 참 다정해. 반달처럼 휘어져 보이지 않는 눈이, 항상 올라가있는 사랑스러운 입가가, 나를 찾으려 까치발을 올리는 낡은 운동화가,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 너는 참 너무해. 몇 년은 못 본듯한 그리움을 얹어둔 눈이, 아무렇지 않게 사랑을 올리는 입이, 포근하게 나를 안는 몸통과 따스히 포개진 손이,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이 아니야 이건 그냥 '나'의 사랑일 뿐이야 언제쯤 '우리'의 사랑이 될 수 있을까.

2024.05.07 해파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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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4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4. 4. 29(월) ~ 5. 3(금) 23:59 ㅇ 발표 : 5. 17.(금) ㅇ O.T : 5. 28.(화) 14:00 / 서울 혜화역 인근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별도 증빙 필요)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문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에 필요한 교통비 및 도서구입비 지급 ㅇ 3건의 활동 완료 시 총 60만원의 활동비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참여광장>공모전 ▶바로가기 : 목록 | 공모전 | 참여광장 : 문학광장 (munjang.or.kr)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지원신청서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 월 장원 선정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월 장원 선정 공지, 명예의 전당 캡처 등) 첨부 ※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수상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상장, 상패 사진, 기타 자료 등) 첨부 ※ 문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 교수추천서(이름, 생년월일, 추천이유, 교수 서명 필수 포함) 첨부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2024.04.26
공지사항 [이벤트]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이벤트 나만 알고 싶은, 다시 보고 싶은 문장웹진의 작품을 모두에게 소개해주세요! ㅇ이벤트기간 : 2024. 1. 2 ~ 1. 31. ㅇ당첨자발표 : 2월 중순경(당첨자 개별연락) ㅇ이벤트경품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9명) ㅇ참여방법 1) 설문조사 링크 접속(▶https://naver.me/5XTVOjIu) 2) 최근 5개년 문장웹진의 작품 중 2024년에 다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 입력 3) 나머지 항목 입력 후 설문 폼 제출 ㅇ문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 문학광장 담당자 061-900-2337, 2323 ※ 당첨자가 고른 작품과 그 이유는 추후 문장웹진 커버스토리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 문장웹진 과월호 보는 방법 : 문학광장>문장웹진>이전호보러가기(첨부 이미지 참고)

2024.01.02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글제 이벤트 선정자 안내

2023.10.16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수상자 발표

202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