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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3259] 전 이제부터 표절에 대해 말할 자격을 잃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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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1 11:16:41
조회 9,00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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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서 그냥 글로 써봅니다.
혹시 전에 제가 쓴 글을 보신 분이라면 지금 다니는 곳이 제법(!) 열악하다는 것은 아실거에요.
웬만한 갈굼은 참고, 성희롱적 농담도 참고, 야근따위 12시까지 감수하고(막차시간;)
그런데 그보다 더 답답한 게 있어요. 표절이란 게 뭔지도 모르는 듯한, 제 의견은 이빨도 안 먹히는 답답한 상황이요ㅠ

지금 어느 노동조합 홈페이지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플러스로 모바일홈피는 한번도 안 다뤄본 저에게 모바일까지 합해서
3주 안에 끝내라는 미션이 떨어졌었죠. 절대 못한다. 최저도 잡아도 3개월이다 아무리 말 해도 이미 계약했다. 위약금 내야 한다.
이런 말만 하시더라고요. 죽어라 했습니다. 맨날맨날 야근. 집까지 2시간이상 통근하는 제 처지에선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진짜 걸어가면서 잔 적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사실 문제는 이 타이트한 일정이 아니라. 아. 물론 말도 안되는 일정은 문제입니다;;
그 클라이언트분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이에요. 시안 열심히 잡아서 보냈더니 어느 사이트가 마음에 든다.
메뉴는 여기처럼 메인은 여기처럼 해달라는 말이 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메인화면과 다른 사이트의 떨어지는 형식의 메뉴는
전혀! 네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윗분들께 말해봤자- 전 클라이언트와 직접 연락도 불가능합니다 -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경력이란 것도 없고, 제 스스로 못 하니까 타이르며 그 레이아웃 고대로 디자인만 다시해서 보냈습니다.

이때만 해도 좀 찔리지만, 특이한 레이아웃도 아니니까. 괜찮아. 디자인은 내가 했으니까. 등등 괜찮았어요.
이것도 마음에 걸려야 한다는 분이 계신다면;; 전 사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저 마음에 드는 것 이것저것 조합해 보는 수준이라
죄송합니다.
그때 오케이 나고 죽을동 살동 디자인하고 - 프로그래머들이 자기들 프로그래밍할 시간을 달라며 난리라 3주도 못 쓴 듯ㅠ - 대충
오류없이 돌아가네~ 란 말을 듣고 와. 드디어 이 끔찍한 일이 끝나는 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네요. 어느정도 수정사항 예상했습니다. 당연하죠. 상대는 거기다 고집불통 아저씨들 아니겠습니까;;마음의 준비
해야죠. 그럼요. 그런데 그 정도가 아니네요.
메인에 게시판 노출되는 거 다 테두리 둘러주세요. 라는 요구.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아닌 경우 그 게시판들을 다 틀에 넣으면
어떻겠냐는 제 말 씨알도 안 먹히는군요. 프로그래머 픽셀 옮겨야 한다고 투덜거립니다. 그 옮길 픽셀 계산하는 사람은 나야ㅠ
와 점점 홈페이지가 신발스러워 지네요. 전 90년대에 이런 홈페이지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저도 속이 쓰리더군요. 내가 저런걸 만들다니. 진짜 돈 벌기 힘들구나.
그런데 이거처럼 그라데이션 넣어주세요 등의 요구까지 들어왔습니다. 그 참고 했던 사이트랑 똑같이 만드려고 드네요.

그냥 거기 만든 회사에 맡기지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회사 에이전시 아닙니다. 디자인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않았고, 직업학교 나와서 그냥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다루는 회사에
유일한 웹디로 들어와 있는 겁니다. 그러니 차라리 다른 회사 홈페이지 만들 수 있는 건 감사하죠. 경험도 되고, 공부도 제법
됐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죠. 제가 경력도 없고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어도! 아무렴 프로그래머들보다 못 하겠습니까?!ㅠㅠㅠㅠ
제 의견 씨알도 안 먹히고, 프로그래머인 제 상사분들 그쪽에서 해달라는 대로 무조건 해주랍니다. 클라이언트를 설득해볼 기회
조차 제게는 없는 겁니다ㅠ
그 똑같이 해달라는 홈페이지가 세련되기라도 했으니 그나마 위로가 되었을까요. 아니면 누구도 똑같이 따라했다고 생각하지도
못할 구린 디자인인게 다행일까요.
미치겠네요ㅠㅠㅠㅠ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해결방법따윈 없겠지만 그냥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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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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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님의 댓글

조상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09-07 09:03:23

해결방법은 글쓰시면서 이미 파악하고 계신듯...

그건 그렇고..
글 쓰신 내용중에.. "아무렴 디자이너가 프로그래머들보다 못하겠습니까" 라고 쓰셨는데..

참고로 전 디자이너입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이너가 낫네. 프로그래머가 낫네. 퍼블리셔가 낫네.. 라며 기준 책정하는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프로그래머가 디자이너보다 고급인력인건 사실입니다.
물론.. 개인의 실력 여하를 불문하고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그런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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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쟁이님의 댓글

버럭쟁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09-07 13:58:17

제가 지금까지 한 10년정도 디자인 일을했지만 말입니다.
클라이언트중에 사이트를 찎어주며 비슷하게 만들어달라~~ 하고 요청하는
그런 클라이언트는 차라리 양반입니다.

대책없고 답없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왔다 갔다 팔랑귀인 클라이언트들은
상황이 시도때도 없이 바뀝니다.
아주 돌아버리는거지요 ㅋㅋㅋ

그리고 프로그래머는 사실 디자이너보다 고급인력이 맞습니다.
그걸 티 안내는 프로그래머가 있는가 하면 생색 드럽게 내는 프로그래머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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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님의 댓글

하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09-07 18:38:31

제가 글을 좀 잘못 표현했나 봅니다. 디자이너가 프로그래머들보다 못 하겠습니까 라는 발언은 디자인적으로 였습니다;; 저도 프로그래머가 더 돈 잘 벌고 고급인력인 거 압니다^^; 그저 디자인을 위해서 디자이너를 뽑아놨으면서 자기들마음대로 디자인을 변경하려는 프로그래머들에게 한 말입니다. 아무리 못해도 프로그래머보다 디자인을 못하겠습니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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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님의 댓글

이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09-12 15:22:42

제가보기엔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퍼블리셔 코더 다 중요합니다. 전부다 고급인력이라고 해야겠죠 IT가 요즘 장난아니게 많이떨어지고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한 프로젝트를 위해선 한가지라도 다 소중한것인데... 이것가리고 저것 가리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인터넷기술 자랑스럽게 저는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죠.. 모두들.. 깨끗한 IT기업문화육성 우리가  곧 주인입니다. 우리가 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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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님의 댓글

이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09-12 15:25:02

저는 정말 이 직업이 너무 멋찝니다. 상상도 할수 없는 디자인의 크레이티브가 많이 발전되고 있음을 감히 이야기 드려요 그런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다른나라보다 뒤쳐져선 말도 안됩니다. 우리가 발전해야 다음세대들이 더 많은 IT기술융합을 만들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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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맨님의 댓글

할리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09-21 09:20:36

이오님.. 하라님이 쓴 글과 이오님이 쓴 댓글은 무슨 연관성이 있는건가요?
다른 게시판 보시고 여기다가 댓글 달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인데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어느 직업이 더 고급이고 저급인력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적절한 추가 설명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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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퓨님의 댓글

퓨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10-07 16:37:04

어디든 고급인력은 있겠죠
하지만 누구보다 어떤 직업보다라는 발언은
상대 직업을 비교하면서
그들을 비하시키는 말입니다.

프로그래머가 디자이너보다 고급인력이라니..재밌네요
그런기준은 누가만드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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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님의 댓글

하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10-07 18:15:30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없이 한 발언에 많은 분들이 마음이 상하신 듯 합니다. 확실히 저는 디자이너이면서도 디자이너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말았네요ㅠ그저 깊은 생각없이 연봉이나 대우등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듯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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