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으로 취업 준비중인데, 부모님께 면목이 없네요. ㅠ > 자유게시판

매번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써보네요..
원래 편집디자인하다가 뒤늦게 웹디자인 학원 다녀서 취업 준비중인데요.
직전 회사 그만둔지 8개월째라 집에서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동생은 저 볼때마다 언제 취업하냐고 비아냥거리고...
엄마는 요즘 날도 덥고 갱년기 시작된 나이시라 안 그래도 우울해 하셨는데
제가 계속 이러고 있으니...처음엔 계속 잔소리하시다가 이젠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안해주시고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시네요. ㅠㅠ

8개월이라고 말하니까 엄청 오래된것 같은데...처음 퇴사하고 3개월 동안은 실업급여 받다가
실업급여 끝나고부터 학원 다니면서 중간중간 프리랜서로 일도 꽤 했거든요.
그래도 부모님 보시기엔 다 큰 자식이 맨날 집에만 있어서 불안하신가 봐요.
8개월을 내리 쉬는건 제가 생각해도 심하긴 합니다. ㅠㅠ
개인홈페이지 작업만 거의 3달이 넘게 하고 있어요. 중간에 한 달정도는 아예 학원을 쉬기도 했고..
원래 작업 속도도 느린편인데 어떤 날은 작업하려고 컴퓨터 켜놓고 몇 시간동안 딴 짓할 때도 많아요.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
게다가 새벽엔 올림픽 경기 보느라 ;;; 누가 보면 정말로 고의적으로 취업 안하고 있는 사람같을 거예요. ㅠ

학원 수강은 지난주 부로 끝났고 포트폴리오 거의 95% 완료한 상태라 얼른 마무리해서 이력서 쓰고 원서만 내면 되는 상황인데
하루하루 집에서 눈치보며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
그래도 입사 지원하기 시작하면 금방 연락와서 구해지겠지...하는 얼토당토 않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신입 뽑는 곳이 많지 않네요. 신입치고는 좀 많은... 20대 후반이라는 제 나이도 걸리고.
비록 회사 경력은 있다하나... 코딩이랑 플래시는 아직 많이 부족해서 그닥 쳐주지는 않겠죠?
오래 일하신 분들 이야기 읽다 보니까 한살이라도 젊을때 회사생활을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처럼 뒤늦게 웹디자인으로 진로 바꾸셔서 주변의 핍박(?)을 받으신 분들도 꽤 계실텐데...
이제 막바지니까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결국은 제 자신의 의지부족에 대한 고해성사같은 글이 되었네요. ㅠㅠ
따끔한 충고도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