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아서 병날 것 같아요 > 자유게시판

회사가 정말 막장스러워요.

상황을 설명하자면...

1. 사무실이 두곳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서로 하는 일이 다릅니다.
편의상 A사무실과 B사무실이라고 지칭할게요.
A사무실이 원래 있던 사무실이고, 여기에 경리(인사까지 관리하는)가 있어요. 직급은 대리입니다.
B사무실이 지금 제가 일하는 곳인데, 사장님은 특별한 일 없으면 거의 B사무실에 계십니다.

2. 그런데 A사무실에 있는 경리가 옛날에 사장이랑 사귄적이 있고 동거까지 하던 사이랍니다.
사장한테 차였는데 경리가 울며불며 매달려서 회사도 아직 다니고 있고,
심지어 아직도 금전적으로 사장한테 빌붙어 있는 것 같아요.
경리 월급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치를 부리고 다닙니다.

3. A, B 사무실 모두에 CCTV가 있습니다.
심지어 한 CCTV뒷쪽엔 작은 마이크도 하나 설치되어있어요.
작동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여튼 이 CCTV 화면을 경리가 항상 지켜보고 있더라구요.

4. A사무실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있지만 B사무실은 자율(탄력)출근제 입니다.
구인광고에도 이 부분이 적혀 있었고, 면접 볼 때도 자율 출퇴근을 언급했으며,
입사 후 제가 구인광고 디자인을 할 때에도 자율출퇴근을 명시하라 했었습니다.


사건은 CCTV로 경리가 직원들 근태를 보다가 터졌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갔다가 출근하겠다고 연락하고
점심시간 다 되서야 출근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경리가 저희 사무실에 있는 막내한테 저 출근하면 반차계를 내라고 했나봐요.
그래서 막내가 '여긴 자율 출퇴근제라 그런거 안내도 된다고 사장이 그랬어요' 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대리가 사장한테 메신저로 따졌데요.
왜 A,B 사무실 차별대우하냐, 왜 거기만 자유롭냐, 자율출퇴근 얘기 A사무실 애들 귀에 안들어가게 해라- 라고요.

그 전까진 제가 늦게오든 말든 상관 안하던 사장이 갑자기 돌변 했습니다.
어쩐지 출근하니까 분위기가 쌔-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급기야 저 빼고 한명씩 사장하고 면담을 했습니다.
눈치 챘죠.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뭔가 나한테 불리한 얘기를 하고 있겠구나 하고.

알고보니 여직원들에게
'ㅁㅁ씨(저를 지칭하며) 근태 안좋은거 알고있죠? 난 ㅇㅇ(면담자)씨가 우리 회사에서 오래 일했으면 좋겠어요.
ㅁㅁ씨랑 너무 어울려 다니지 말구요."
이런식으로 압력(?)을 넣었다네요.
막내가 근태얘기에 발끈해서 "여기 자율출퇴근이라면서요?" 라고 하자 사장이 코웃음 쳤답니다.

막내는 사장한테 또 끌려가서 이간질 당하기 싫어서 근무시간 내내 저한테 한마디도 안하다가
퇴근할때 저한테 차한잔 하자고 하길래 같이 커피숍 갔다가 저 얘기 들었습니다.

정말 화가납니다.
근태라니...저야말로 말이 자율출퇴근이지 항상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했습니다.
제 근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면 절 불러서 얘기하면 될 것을
왜 다른 직원들에게 저와 어울리지 말라고 이간질을 할까요.
전(前)동거녀가 저랑 사장이 단둘이 얘기하는거 CCTV로 보면 난리칠까봐 그런걸까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 회사 더 이상 다닐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다른 회사 구해지면 바로 나갈거예요.

근데 그건 별개고 지금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느껴서 참을 수가 없네요.
빅-_-yut을 안겨주고싶습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