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4년넘어가요. 연봉질문이요.. > 자유게시판

현재 회사에 3년 넘게 다니고 있어요.
근데 연봉도 잘 안 오르고. 잡무도 많고. 무엇보다 회사에서 혼자 디자이너라 일단 제 편이 없어서
여기저기 치이는 느낌이.. 갈수록 많이 드네요.
미친 사이콘가 싶은 요구사항도 많고.. 기꺼이 해줄 수야 있지만 뭐 이런거까지 참견(?)인가 싶은 그런거 있잖아요..

암튼..
이직준비 시작했어요.
이력서도 손보고 있고, 자기소개서도 좀 정리하려고 해요.


저는 디자이너로 이 회사에 입사했는데, 디자인업무 : 퍼블리싱 = 4 : 6 정도에요.
1년 내내 디자인작업 없다가 갑자기 홈페이지 시안 2개 잡으라고 하면 미치고 환장하죠.
겨우겨우 했는데 알고보니 계약도 안된, 아예 제안서 제출도 안된 그런 상태였고.
결국 그 계약은 물건너가고. 제 시안은 그냥 묻혔죠.

html, css3, jquery 하드코딩해서 개발자 던져주면,
진짜 개발세발 소스 덕지덕지 해놓고는 저 불러다가 화면깨진다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요.
소스 까보면, div 하나 사라져있고.. head 속에 들어가는 태그 순서 바껴있고 뭐 그렇네요.
속 뒤집어져도 그냥 참죠. 그러려니하고요. 근데 개발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막 개발얘기하고 그러는데
저는 혼자라 디자인얘기해도 알아먹을 사람도 없고.
디자인 갖다주면 뜬구름잡는 얘기만 해요. 개발자들이라서 그러려니하고 이해하지만.
자기들도 정확하지 않으면서 저한테는 정확하게 보여주길 원하니 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제가 디자이너라 그런지. 회사내 위치가 불분명해서 그런지,
저 경력직으로 이 회사 들어왔고, 총 4년 넘어가는 해(2015)였는데, 들어온지 1년 넘은 개발자가 먼저 직급 달더라구요.
조그만 회사에 직급이 먼 대수냐겠지만, 그래도 전 자존심 상하더라구요.
서운하다고 했더니, 회사내 롤의 범위가 크지 않아 그렇다고 이해하라더군요. 그럼 돈이라도 많이 주든가.
고작 5% 인상하고, 작년엔 그마저도 없었네요.

까놓고, 연봉 2500선이에요.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 주변에 친구들도 이 일 하는 사람없고. 이 일 하는 다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조그만 회사에 저 빼고 전부다 직급있어요. 여긴 사원보다 과장부장이 더 많아요.
사실 디자인이라고 천대(?)받는 기분 많이 들어서. 그냥 그만두려구요. 여기...
'알아주지 않아서' 그만두는 게 아니라, 저의 롤 자체를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 때는.. 지금도 뭐 별반 다르지 않아요.
그냥 속으로만 '디자인도 모르는 것들이..'라는 말을 되새기기만 해요. 겉으론 '아~ 네네~' 하고
자기들 맘에 들게 다 고쳐주죠. 저는 진짜 맘에 안드는데, 실컷 고쳐주면, 나중에 보면 내 디자인은 없고
다 여기저기 앉아있는 사공들 디자인이에요. 결국..

어쨌든, 저 자체도 디자인보다는 퍼블리싱이 더 맞는거 같아서 아예 퍼블리싱쪽으로 나가려구요.
전공도 디자인이지만 퍼블리싱에서 오는 즐거움이 더 크더라구요.
이 회사에서 퍼블리싱을 더 많이 하기도 했고요..ㅎ

이번에 이직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연봉이네요.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궁금하네요. 좀 쎄게 써도 회사내규에 따라 조정할 생각이 있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요. 너무 쎄게 적으면 아예 연락이 안올수도 있겠죠??

다른 분들 의견 좀 부탁드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