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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99] 웰컴투 동막골 명대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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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05-09-08 11:28:54
조회 3,0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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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의 명장면 & 명대사

"뭔 사람이 아는 체를 그리 해요? 낯짝에 짝대기는 들이대고…"
표현철과 문상상 국군 일행이 동막골 청년을 따라 험준한 산고개를 넘는다. 배고프고 지친 군인들을 걱정하며 마을로 안내하던 청년이 표현철 일행을 향해 던지는 쓴 소리 한마디. 얼굴에 총을 들이대고 위협을 해도 무서운 줄 모르는 동막골 사람의 순수함과 순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얼마 전에 하늘에서 몸땡이 지단게 하나 뚝 떨어져서, 가이 약 구하러 다녀요.
아이들처럼 막 살라해서 동막골인데, 내막은 나도 잘 몰라요."

비행기 추락으로 부상당한 미군대위 스미스를 위해 약초를 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마을 청년과 밝고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동막골이 한 눈에 펼쳐지는 장면이다. 아늑하게 산골 능선으로 둘러싸여 있는 마을은 마치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같이 따듯하고 정겹다. 10억 여 원의 제작비가 빛을 발하는 첫 순간.

"야아~ 눈이다야~"
마을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던 국군과 인민군이 며칠 밤을 새며 비몽사몽간이 되었을 때, 수류탄 핀이 예쁜 가락지로 보인 여일이 핀을 뽑아 도망친다. 얼떨결에 던져진 수류탄은 마을의 곳간을 날려버리고 겨울양식으로 모아 두었던 옥수수가 팝콘이 되어 마치 눈처럼 흩날린다. 긴장이 극에 달하는 장면을 아름답고 위트 넘치는 장면으로 한 순간에 뒤바꾸어 버리는, <웰컴 투 동막골>이 자랑하는 최고의 씬 중 하나이다. 실제로 1t 트럭 1대분, 100리터 용량의 50여 포대의 팝콘이 하늘에 뿌려졌다.

"이쪽으로 날래 피하라우!"
어린 동구와 스미스가 숲 속에서 멧돼지를 만나 쫓기자 군인들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나서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누군가 위험에 처한 순간 적군도 미움도 없어지고 서로를 구하기 위해 놀라운 팀웍을 보여주는 군인들. 이 사건을 계기로 군인들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하고 이들은 점차 '동막골'의 주민처럼 변해간다. 블루 스크린을 배경으로 진짜 멧돼지와의 길고 긴 사투 끝에 탄생시킨 <웰컴 투 동막골>의 명 장면 중 하나이다.

"괜히 착한 사람들 피해주지 말고, 마을 밖으로 나가서 담판 짓자우 "
인민군 '리수화'는 매복해 있던 국군에게 부대원을 모두 잃고 산골짜기를 헤매던 중 소녀 '여일'을 만나 동막골까지 오게 된다. 연합군, 국군과 함께 있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그에게도 동막골은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하는 표현철에게 먼저 손을 내민 동막골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 주어지자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 표현철을 대장으로 추대한다.

"빨갱이 새끼들, 지난 밤에 우릴 살려 둔걸 후회하게 될 거다"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죄책감을 못 이겨 탈영한 국군 표현철은 동막골에서 조차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인민군을 죽음을 무릅쓰고 구해 주는 속정 깊은 의리파. 그는 국군, 인민군, 연합군 모두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동막골을 지켜야겠다는 결정이 내려지자 사상 초유의 연합군을 선두에서 이끌게 된다.

"근데 있잖어, 쟈들하고 친구나?"
인민군 리수화 일행을 동막골로 안내해 오는 마을의 가장 순수한 소녀 여일. 정신 세계가 약간 특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하나하나 다 예쁘기만 하다. 서로를 향해 눈을 부라리고 길다란 막대기(총)로 위협을 가하는 국군과 인민군의 닮은 모습을 보며 '너희들 친구나?'하는 질문으로 군인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귀여운 소녀. 어린 인민군 소년의 가슴에 아릿한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심어주기도 하는 여일은 마을의 손님인 국군, 연합군, 인민군에게 동막골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

"이게 뭐이가, 전장터에 나가믄 밀가루 한 푸대씩 준다기에 총대 매고 나왔더니…"
리수화를 따라 겨우 살아남은 40대 인민군 하사관. 겁도 많고 장난기도 많지만 무엇보다 푸근한 인정으로 국군과 인민군 사이의 긴장감을 슬며시 녹여 내린다. 먹을 것도 먼저 내밀고, 어린 혈기에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소년 인민군을 다독이며 사람과의 관계를 조절해 간다.

"도대체 왜 자꾸 감자만 먹이는 거야, 누구 영어하는 사람 없어?"
알 수 없는 이유로 동막골에 추락한 미전투기의 조종사. 마을 사람들에게 구사일생으로 구출되어 보살핌을 받지만 정작 자신은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무슨 말을 하기만 해도 감자와 옥수수를 들이밀어 먹이는 사람들이나 돼지우리 위에 지어진 화장실 같은 것이 무섭고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마을 소년 동구와 친구가 되고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에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결국 마을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한국인 군인들과 함께 마을을 지키는 연합군이 되길 자처한다.

"걱정 마세요, 우리 정말 착한 사람들이예요"
건빵 한 봉지 들고 탈영해 나온 국군 위생병. 미군부대 앞에서 클럽을 돌며 멋쟁이를 꿈꾸던 끼 많고 귀염성 있는 청년이다. 겁도 많고 꾀도 부리지만 마음만은 착하고 여려서 번번히 날카롭기만 한 표현철을 어르고 달래며 분위기를 띄운다.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다같이 나설 때도 너무나 무서워 도망치고 싶지만 정을 나누었던 인민군 장영희가 위험에 처하자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다.

"내가 열 일곱살이라고 무시하는 거이가? 다 덤비라우!"
남쪽에서 먼저 침범하여 전쟁이 난 줄 알고 국군이라면 이를 가는 순진(?) 한 인민군 소년병. 동막골에서 국군을 만난 후에도 다 쓸어 버리자고 큰소리를 치지만 아직 사람 한번 못 죽여본 풋내기 병사다. 위험에 처한 자신을 목숨 걸고 구해준 표현철과 문상상에게 마음이 움직이고 동막골의 귀여운 소녀 여일에게 풋사랑을 느끼면서 점점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찾아간다. 부끄러워 여일에게 말도 잘 붙이지 못하는 순박한 소년이지만 여일과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는 여느 남자 못지않은 용기를 발휘한다.

"영도력의 비결? 글쎄… 머를 마이 멕에이지, 머"
동막골의 제일 어른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반갑게 맞이하여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한없이 인자하고 지혜로우면서도 군인들끼리 다투다 사고라도 칠 것 같으면 위엄이 넘치는 모습으로 제압하는 마을의 지도자. 이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력이 무엇이냐는 리수화의 은근한 질문에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가뿐하게 답해준다.

"그게 저… 제가 '하우 아 유' 하면 이 사람이 '파인드 앤유'를 해야 되거든요?"
마을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전쟁이나 총에 대해서 아는 유일한 지식인이다. 마을로 흘러 들어온 스미스와의 의사소통 임무를 맡고 영어책을 펴 들어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손들어', '꼼짝 마' 등 군인들의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마을사람들에게 통역 역할을 해주느라 진땀을 뺀다

"스미스요? 그럼 성이 '스'래요? 스씨도 다 있나?"
개구쟁이인데다 호기심도 많고 배짱도 두둑한 마을의 귀염둥이이다. 외지에서 손님들이 와서 신이 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스미스 아저씨가 너무도 좋다. 마을 근방을 신나게 쏘다니다가 스미스의 전투기와 미군 수송비행선 등 추락한 잔해를 찾아내 놀이터로 삼는다. 동구가 찾아낸 수송선과 그 안에 실려 있던 무기들이 군인들에게 최후의 결심을 하게 만든다.

 

"자래 머리에 꽃꼽았습네다"

임하룡 아저씨가 정재영한테 여일이가 정상이 아니라고 귀뜸해주는 장면

 

"니가 말하는 미친년에 나도 드가나?"

 

"이~렌 씨 우리마을에 미친년이 뭐 여럿있나?"

 

"내 미친거 니 말고 딴 사람도 마이 아나?"

 

"손이 막 이리 저으면 다리가 막 나가는기....

내가 좀 빨래.."

 

"우리 여기서 이렇게 안만나고 다른데서 다르게 만났다면 진짜 재미있었을텐데"

 

"우리도 연합군이네요. 북남 연합군..."

 

"거기 배미나와...물면 마이 아파"

 

감독의 변

간혹 길을 가다 보면 똑같은 리본을 앙팡지게 묶은 쌍둥이 꼬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냥 봐도 딱... 알 텐데 확실히 알아보도록 노력을 기울인 부모의 정성도 귀엽다. 그런데 이상한 건 아직까지 할아버지나 할머니 쌍둥이를 본적이 없단 거다. 밖으로 나다니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 성격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쌍둥이의 수가 꼬마 쌍둥이의 수보다 확연히 적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추측해 보건데 각기 다른 경험과 외적인 영향으로 서서히 달라졌을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쌍둥이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남과 북이 꼭 그렇다. 예전엔 분명히 하나였지만 지금은 닮은 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냥 좀 딱딱하게 말하자면 다른 언어와 가치관을 가진 현행법으론 우리의 적이다. 원래는 하나였다. 너무 똑같아서 구별할 수 없었던 꼬마 쌍둥이처럼 하나였다.

우리 영화 속 동막골엔 쌍둥이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다. 영화 밖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런 분을 우리는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서 접하게 될 것이다. 새벽이슬을 머리에 얹고 수줍게 고개 내민 자그마한 한 쌍의 버섯을 보듯, 우리는 그분들의 노래를 들으며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쌍둥이의 귀여움과 신비로움을 보게 될 것이다.

세상 곳곳에선 인간의 이기심이 가져다 준 다툼으로 소름 돋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생산된다. 이런 시점에 자칫 생뚱 맞고 철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는 이야기를 들고 운동화 끈 하나 묶기도 힘들 것 같은 수줍은 목소리로 그만 싸우자고 말하려 한다. 예전엔 하나였다고 말하려 한다. 무모한 도전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한번 얘기해 보려 한다. 변해도 너무 변해 버려 이제는 누구도 쌍둥이라고 짐작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난 이 영화로 아주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가식적인 언어와 외형으로 사람들을 자극하는 걸 즐기고 싶지 않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선한 인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생생한 기운으로 나 역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영혼의 미세한 파장까지도 표현할 줄 아는 좋은 배우들과 아직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스탭들이 함께 한다. 여기에 하찮은 나의 능력을 버무려 진심이 담긴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길 기도한다. <웰컴 투 동막골>은 세상살이에 지친 모든 이에게 햇살 같은 따뜻한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http://www.dongmakgol2005.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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